"바다를 잡아라"…'해양 노다지 쟁탈전' 한국도 달린다
어느 나라가 미래의 보물창고인 바다의 주인이 될까? 인류 최후의 미개척지 블루오션(Blue Ocean)인 우주와 바다. 이중 지구의 72%를 차지하는 바다는 지구 생물종의 80%가 서식하는 생명의 근원지이며 광물 및 수산자원의 보고다.이 감춰진 거대한 자원의 보고(寶庫)는 현재로선 접근이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이미 차세대 먹거리를 찾는 세계 강대국들은 해양 과학기술을 투자해 미래 노다지를 쟁탈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한국해양연구원 강창구 박사는 "미래 국가 경쟁력은 바다에 대해서 많이 알고, 개발하는 것으로 향하고 있다"고 정의했다.
세계 각국, '심해 황금자원' 선점 치열…한국 4번째 심해 탐사작업 '합류'
세계 각국이 육상광물자원의 고갈로 심각한 자원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저마다 바다의 노다지를 확보하려는 과학기술 싸움이 치열하다.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2010년 구리와 같은 전략금속자원은 전량 수입하는 단계에 직면하고, 2050년에 완전 고갈상태에 이른다. 이런 현실에서 심해저는 광물자원의 중요 자원공급처이며 그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프랑스, 인도, 중국, 일본, 러시아, 독일 등은 이미 심해저의 광물자원을 개발을 위해 국제해저기구로부터 광구를 확보해 놓은 상태. 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추어 2002년 태평양에 남한 면적의 3/4 규모인 7만5천㎢의 단독 개발광구를 확보해 향후 15년간 탐사할 계획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연간 300만톤 규모의 해저광물 채광을 목표로 상업생산 설비 및 채광, 제련 등 기본 기술을 개발중에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 일본, 프랑스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심해 6천m에서 탐사작업이 가능한 무인잠수정 '해미래'를 개발했고, 올 하반기부터 태평양 심해에 진출해 본격 탐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심해 5천m는 손톱 위에 코끼리 한 마리를 올려 놓는 것과 같은 500~600기압에 이른다. 때문에 심해저 탐사는 우주개발과 맞먹는 고도의 첨단기술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도 그 해양 첨단기술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심해 자원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자원은 망간단괴. '바다의 노다지', '흑진주', '검은 황금' 등으로 불릴 정도다. 육상에서 각각 존재하는 망간, 니켈 구리, 코발트 등의 광물자원이 한 덩어리에 모두 포함되어 있기에 활용가치가 높다. 망간단괴는 수심 5천m 해저에 다량분포 되어 있고 100만년에 1mm~100mm 정도 밖에 자라지 않는 광물이라서 통상 수 백만년에서 수 천만년의 시간에 걸쳐 서서히 만들어진다.
심해저는 수심 5천m 이상의 바다속에는 망단단괴 뿐만 아니라, 망간각, 해저열수광상 등 많은 해저광물자원이 분포되어 있다. 망간각은 해수에 함유된 금속이 해저산 표면의 암반에 흡착돼 형성된 광물자원으로 코발트, 니켈, 구리, 망간, 백금 등이 함유돼 있다. 해저열수광상은 열수가 해저 암반을 통해 방출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광물자원으로 금, 은, 구리, 아연 등이 함유돼 있다.
바다 위 달리는 배 '위그선'…민수용 세계 최대 규모 '추진'
동북아 물류밀집지역에서 물류 체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위그선'(WING IN GROUND CRAFT). 우리나라가 차세대 동북아 물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위그선에 승부를 걸었다. 위그선은 선박에 항공기의 장점을 적용한 초고속 해양운송시스템. 선박2/3, 항공 1/3의 기술이 합쳐진 것으로 비행기 보다는 배에 가깝다. 날개가 수면에 가까워질수록 양력이 증가하고 저항이 줄어드는 지면효과를 이용해 수면에서 약 1~5M높이에서 운항된다.
<위그선 실해역 시운전 동영상> ⓒ2006 HelloDD.com 우리나라는 해양연구원에서 2009년 7월을 목표로 현재 8.5톤급(20인승) 위그선을 개발 중에 있다. 2001년 이미 4인승 위그선 개발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는 2010년까지 개발비 1천700억원을 들여 시속 250~300km의 속도와 적재량 100톤급 대형화물수송용 위그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민수용으로는 세계 최대다. 대형위그선의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크다. 2010년 이후 연평균 1조원의 생산유발과 3천5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예상된다.
대형 위그선은 보통 시속 250km이상 고속으로 운항 할 수 있다. 배보다는 빠른 속도를 가지면서 비행기보다는 많은 양의 짐을 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대당 가격과 운항비가 항공기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항공기와 선박의 틈새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효율적인 운송수단이다. 더욱이 위그선은 신규 인프라가 불필요하다. 기존의 항만을 이용하여 이착수가 가능하고 공항시설이 없는 도서지역 노선에 항공기와 유사한 고품질 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10km 상공에서 운행하는 비행기와 달리 수면위를 낮게 날기 때문에 비상상황에서 바로 수면에 착수할 수 있어 보다 높은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구 소련은 군사 목적으로 1966년에 무게 500톤, 속도 시속 550km의 위그선 'KM'을 개발한 바 있지만 경제성 미흡으로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물반 고기반 '통영 바다목장'
인류에 가장 직접적인 혜택을 가져다 주는 해양자원은 바로 물고기다. 현재 해양연구원은 국내 연안어장의 황폐화와 수산자원이 고갈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에게 소득증대의 효과와 복지어촌 건설에 기여하고자 바다목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사업단은 사업기간 12년, 총 1천589억원의 예산으로 동(울진), 서(태안), 남(여수,통영), 제주해역에 시범적으로 바다목장을 조성하고 제반기술을 개발해 바다목장사업의 전국적 확대를 꾀하고 있다. 수산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위해서다.
바다목장 사업덕분에 어민 가구당 소득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02년 2천4백35만2천원, 2004년 2천6백64만6천원으로 늘었다. 향후 2016년에는 6천3백75만9천원을 예상하고 있다. 수산자원량도 사업을 시작할 1998년 당시 118만톤에서 현재 약 1천만톤 가량으로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바다목장은 일반적인 가두리 양식과는 다르다. 물고기를 가두어 놓고 양식하는 것이 아니다. 바다속에 인공어초를 집어 넣고 물고기들이 좋아하는 환경을 조성해 주면 물고기들이 그 곳에 입주해 서식하게 된다. 어떤 먹이도 제공하지 않고 자연상태에서 물고기를 기르는 것이다.
어민의 무차별적인 남획이나 도획이 이루어 지면 절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연구소측은 9년 사업의 마지막 과정으로 2007년 바다목장을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어민들에게 이양할 목적으로 종합관리메뉴얼을 작성 중에 있다. 해양연구원 바다목장화사업단 명정구 박사는 "바다목장사업을 해양공원과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덕넷 손영민 기자> scala425@hellodd.com
* 본 기사는 담당 기자와의 사전 협의를 거쳐 게재한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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